시차.

저는 현재 뉴욕에서 일하고 있고, 팀은 샌프란시스코에 있습니다. 따라서 샌프란시스코가 있는 서부의 시간 (PT, Pacific Time) 에 맞추어 일하고 있습니다. 뉴욕이 있는 동부의 시간 (ET, Eastern Time) 은 서부보다 세시간이 빨라서, 서부에서 아침 9시-10시경이 동부에서는 정오에서 오후 1시 정도입니다. 저는 아침 잠이 많은 편이고, 아주 늦게 잠들어서, 정말 많이 자고, 아주 늦게 일어나는 타입 (…) 인데다 서부에서 일 할 때에도 오후에 탄력을 받는 편이어서 동부에서 서부 시간을 맞춰서 일하는 것은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습니다.

일해본 시간대들. 샌프란의 PT를 보통 맞춰서 일했습니다. 

 

서울에서 일하던 때는 새벽 세시에,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우붓에서 일 할 때에는 새벽 한시에 일을 했었던 것 같네요. 미국이 일광절약시간을 하는 때도 있어서 +/- 1시간 정도의 차이는 나지만, 완전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는 것은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작업입니다. 여태까지는 1주에서 2주정도씩만 일을 하는 경우였고, 사전에 어느 정도 할 일을 맞춰서 들고 나왔었던지라, 서부의 팀에게 “나 점심 시간 이후에 한시쯤부터 들어와서 일할께” 라고 미리 양해를 구하고 아침 5-6시 정도부터 일하곤 했었습니다.

동부 시간에 일해서 좋은 점은 either 1) 아침 시간에 운동이든 집을 보러다니든, 남들의 working hour 에 할 일을 할 수 있고 or 2) 완전 늦잠을 쿨쿨자도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. 그리고 brunch? 혹은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쯤에 일을 시작하면 서부는 아침 10시, 갓 일을 시작 할 시간. 그리고 두시간쯤 일을 하면 서부가 점심 시간이 되어 동부의 오후 3시부터는 잠깐 한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. 물론 이 시간에 미리 저녁 먹을거리를 사다두지 않으면 중간에 다시 나갔다 와야 하기도 합니다. 개인적으로 저녁에 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라 그렇게 밤 10시 정도까지 목표로 완무를 완료.

태국 파타야. 물론 코끼리는 일 안 하는 주말에 타기는 했습니다.

서울이나 우붓에서는 조금 달랐는데, 새벽 일찍 일어나야하는 대신 오후 2-3시경에 업무를 마치고 나들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. 친구들을 만나거나, 근처 관광지를 가보거나 하는. 시차에 맞춰서 컨디션을 조절하는게 어려울 때도 있는데, 보통 긴장을 하고 업무를 하게 되서 오히려 시차 적응이 덜 되어있는 초기에 업무 효율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. 서울과 우붓에서 근무 할 때에 시차로 불편했던 점은 시간보다도, 월요일 새벽에는 근무를 하지 않고 (미국이 일요일) 토요일 새벽에 근무를 해야한다는 점이었습니다. (미국이 금요일) 불금에 저녁먹고 늦어도 10시에는 집에 들어와야 하더라구요.

시차는 자주 바꾸지 않는 이상은 꽤 할만 했었는데, 이전까지는 어느 정도 팀원들이 “일시적” 임을 인지하고 있던 말랑한 기간이었고, 지금은 적어도 한달 이상의 장기간을 예상하고 있는거라 또 다를 것 같기는 합니다. 다음에 또 생각이 나면 더 포스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. 🙂

결론은 아직은 할 만하고, 이전에는 할 만 했었습니다. 일에 우선 순위를 두고 제가 맞춰야 하는 부분. 이해를 받기도 하지만 상대가 이해하지 않아도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.

* 이 포스팅은 워드프레스브런치미디엄에 동시에 쓰고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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